오늘날 로봇 기술은 상상 이상의 속도로 발전하며 우리 일상과 산업 전반에 깊숙이 스며들고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인간과 가장 유사한 형태와 움직임을 가진 휴머노이드 로봇은 기술 발전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해외와 국내의 대표적인 휴머노이드 로봇을 중심으로 그 특징과 기술적 의의를 살펴보고, 마지막으로 이러한 로봇들이 우리 사회에 던지는 의미를 정리해보고자 합니다.

1. 휴머노이드 로봇이란 무엇인가?
휴머노이드(Humanoid)라는 단어는 ‘사람’을 뜻하는 Human과 ‘~와 같은’을 의미하는 접미사 oid의 합성어로, 말 그대로 사람과 닮은 로봇을 지칭합니다.
사람과 비슷한 외모를 가지고 두 발로 걸으며, 팔과 손을 이용해 물체를 조작할 수 있다는 점이 대표적인 특징입니다.
우리가 만화나 영화에서 보아온 로봇태권브이, 건담, 마징가제트, 철인 28호 역시 모두 2족 보행의 휴머노이드 로봇입니다.
오랜 시간 동안 연구자들은 인간과 가장 닮은 형태의 로봇을 만들기 위해 끊임없이 기술을 발전시켜 왔지만, 대중에게는 실험실에서 움직이는 기계 정도로만 여겨졌습니다.
그러나 일본 혼다에서 2000년 ‘아시모’를 발표하면서 상황은 크게 달라졌습니다.
사람처럼 걷고 주변 환경을 인식하는 진정한 의미의 “사람 같은 로봇”이 등장했고, 이는 기술적 가능성과 동시에 인간을 능가하는 로봇 출현에 대한 우려도 불러일으켰습니다.
2. 해외의 휴머노이드 로봇
2-1. 혼다의 아시모(ASIMO)
휴머노이드 기술의 대표적 상징은 단연 혼다의 아시모입니다.
혼다는 1986년부터 인간형 로봇 연구를 시작했고, 약 15년 뒤 사람처럼 걸을 수 있는 아시모를 세상에 공개했습니다.
아시모는 키 120cm, 체중 52kg으로 초등학생을 떠올리게 하는 외모를 가지고 있으며 사람의 음성이나 얼굴을 인식할 수 있습니다.
아시모는 초기에는 단순 보행 수준이었으나 계속된 개선을 통해 시속 6km 달리기, 물건 운반, 그리고 다양한 감정 표현까지 가능해졌습니다. 2007년에는 인공지능이 추가되어 주변 환경을 스스로 판단하고 다른 아시모와 협력하는 기능까지 갖추었습니다.
또한 전력 소모가 적어지면 스스로 충전 스테이션을 찾아가는 기능까지 탑재해 로봇의 자율성을 한 단계 끌어올렸습니다.
2-2. 후지쯔의 홉(HOAP)
후지쯔에서 개발한 홉 시리즈는 전시용이 아니라 연구자들이 실제 연구 개발에 활용하도록 제작된 로봇입니다.
홉은 물구나무서기, 종이에 글쓰기 등 다양한 동작을 수행할 수 있으며, 특히 3세대 모델인 홉3은 사람과 대화하고 영상을 인식하는 능력을 갖추었습니다. 크기는 작지만 다양한 센서와 조작 기능을 탑재해 연구용 플랫폼으로 널리 활용되고 있습니다.
2-3. 소니의 큐리오(QRIO)
소니의 큐리오는 인간의 자연스러운 움직임 구현을 목표로 개발된 휴머노이드 로봇입니다.
두 발이 지면에서 떨어진 상태로 달릴 수 있는 세계 최초의 로봇이며, 넘어지면 충격을 줄이는 낙법까지 수행할 수 있습니다.
또한 두 개의 카메라를 이용해 사람의 얼굴을 구분하고 기억할 수 있어 감정 표현과 상호작용 분야에서 높은 기술력을 보여주었습니다.
3. 국내의 휴머노이드 로봇
3-1. 카이스트의 휴보(HUBO)
휴보는 2004년 카이스트 오준호 교수팀이 개발한 국내 최초의 휴머노이드 로봇입니다.
키 120cm, 몸무게 55kg인 휴보는 걷기, 춤추기, 악수하기 등 다양한 동작 수행이 가능하며 41개의 관절 모터 덕분에 자연스러운 움직임을 자랑합니다.
아시모가 15년간 막대한 자본으로 개발된 것과 달리, 휴보는 훨씬 적은 예산과 기간으로 완성된 점에서 더 큰 의미가 있습니다.
3-2.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의 마루와 아라
마루와 아라는 로봇 자체에 지능을 넣는 방식이 아닌, 외부 서버와 무선 네트워크로 연결해 고속 연산을 수행하는 방식의 로봇입니다.
즉, ‘원격 두뇌’를 가진 로봇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 방식은 무거운 연산 장치를 로봇 내부에 넣지 않아도 되어 더 가볍고 빠른 반응 속도를 가능하게 했습니다.
사람의 얼굴을 인식하고 대화하며 다양한 환경에서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습니다.
3-3. 한국생산기술연구원의 에버원(EveR-1)
에버원은 한국 고유의 여성 얼굴을 바탕으로 제작된 휴머노이드 로봇으로, 표정과 언어 표현이 매우 정교합니다.
희로애락의 감정 표현, 시선 맞춤, 음성과 입 모양의 동기화 등 사람과 유사한 상반신 동작을 구현해 인조인간(Android) 기술의 중요한 성과로 평가받습니다.
인간을 향해 다가가는 기술의 의미
휴머노이드 로봇은 단순히 기술적 호기심의 대상이 아니라, 인간 사회에 실제로 기여할 수 있는 다양한 잠재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고령화 사회에서의 돌봄 로봇, 위험 환경에서의 작업 로봇, 안내 및 서비스 산업 등 활용 가능 분야는 매우 넓습니다.
해외의 기술 선도 기업들은 이미 상용화 가능성에 가까워지고 있으며, 국내 연구진 또한 빠르게 기술을 축적하며 따라가고 있습니다.
인간을 닮아가고자 하는 로봇 기술의 발전은 단순한 모방을 넘어, 인간의 삶을 보조하고 확장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앞으로 휴머노이드 로봇은 더욱 똑똑해지고, 더 자연스럽게 움직이며, 사람과 감정적으로도 상호작용할 수 있는 존재로 발전할 것입니다.
이 기술이 우리 사회에 미칠 긍정적 영향과 새로운 가능성을 기대해도 좋겠습니다.